"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이상심리학의 행동주의적 모형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한국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습관이 행동 양상을 결정하게 되고 그 결정된 행동양상이 곧 성격과 적성, 특정 상황에서 행동 양상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해해볼 수 있습니다. 행동주의란 심리학을 엄밀한 과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신념에 근거합니다. 정신 분석이론과 같이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호한 현상에 대한 연구를 지양하고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측정할 수 있는 ‘행동’만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행동 주의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이 환경과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 행동도 정상 행동과 마찬가지로 예외적일 수 없습니다. 이상 행동 또한 주변 환경으로부터 잘못된 학습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전적 조건 형성과 조작적 조건형성, 모방학습 과정을 살펴보고 이상 행동을 습득하는 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1.고전적 조건형성
러시아의 파블로프(Ivan Pavlov)는 개의 타액분비에 관한 실험을 하던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개는 먹이 앞에서 침을 흘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먹기가 없는 상황에서도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파블로프는 그 이유를 관찰해본 결과, 정오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들린 후에 개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곤했다고 합니다. 발견한 사실은 성당의 종소리를 듣고도 침을 흘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파블로프는 실험장치를 통해서 개가 종소리를 들으면 침을 흘리게 된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개에게 고기를 주면서 종소리를 함께 들려주는 일을 여러 번 반복한 결과, 개는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는 반응을 습득했습니다.
개에게 고기를 주면 무조건 침을 흘립니다. 이 경우처럼 고기를 주면 무조건 침을 흘리게 하는 자극을 무조건 자극(unconditioned stimulus)라고 하고, 자극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유발되는 반응을 무조건 반응(unconditioned response)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침을 흘리게 하지는 못하지만 고기와 함께 짝지어서 제시함으로써 개가 침흘리게 한 반응을 일으킨 자극(종소리)을 조건자극(conditioned stimulus)이라고 하며 이 조건자극으로 유발된 반응을 조건반응(conditioned response)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학습과정을 고전적 조건 형성이라고 했습니다.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도록 조건형성이 된 개는 종소리와 유사한 벨을 들어도 침을 흘렸습니다. 이처럼 조건자극과 유사한 여러 자극에 대해서 침흘리는 조건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조건 일반화(stimulus generalization)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종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인 손뼉치기 소리에는 침흘리는 조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조건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현상을 자극 변별(stimulus discrimination)이라고 하며, 종소리와 손뼉 치는 소리를 짝지어 반복적으로 제시하면, 개는 손뼉치는 소리에도 침을 흘리게 됩니다. 이것을 2차적 조건형성(secondary conditioning)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새로운 자극들에 대하여 침흘리는 반응이 학습되는 과정을 고차적 조건형성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에 의해서 다양한 행동과 정서 반응이 학습될 수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다소 비윤리적인 실험이지만 1920년도에 생후 11개월된 앨버트라는 아이에게 하얀 쥐에 대한 공포반응을 학습시켰습니다.
앨버트는 쥐에 대한 공가 없었습니다. 그런 앨버트에게 하얀 쥐가 다가올 때마다 천둥번개처럼 커다란 쇳소리를 내어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렇게 5번 시행했더니, 앨버트는 하얀 쥐를 보기만해도 전혀 쇳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놀라는 공포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공포라는 무조건 반응이 쇳소리 라는 무조건 자극과 하얀 쥐라는 조건자극이 연합되어, 앨버트는 쥐에 대한 공포반응이 학습된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로 공포증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정서자극이 고전적 조건 형성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 조건형성에 의한 치료방법
이 고전적 조건 형성 방법으로 공포 반응을 제거하는 것에도 적용이 됩니다. 1924년 존스는 토끼를 두려워하는 피터라는 소년의 공포반응을 제거하는 과정을 발표했는데, 피터가 초콜릿을 먹으며 즐거운 활동을 하고 있을때 토끼를 천천히 피터 가까이에 접근하게 함으로써 피터가 토끼와 함께 놀 수 있는 상태로까지 변화시켰다고 합니다.
즉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무조건 반응)을 유발 할 수 있도록 초콜릿(무조건 자극)을 토끼(조건 자극)와 짝지어 제시함으로써 토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기분(조건 반응)이 학습된 것입니다. 이 연구에 이어, Wolp의 체계적 둔감법이나 반두라의 참여적 모방학습에 도입되어 다양한 치료기법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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