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으로 당신은…" 이상심리학의 정신분석적 입장1
우리는 어느 새 “무의식적으로 화가 났다” 라는 말을 쓰거나, 심리학에 관심을 둔 사람들은 에고(ego),슈퍼에고(super ego)에 대해서 들어보았거나 유식해보이려 말을 써본 적이 있을 겁니다. 정신분석학은 다양한 의미로 대단한 학문입니다. 최초로 이상행동을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설명해보이려고도 했으며, 이상행동 뿐만 아니라 정상행동과 문화현상까지도 광범위한 이론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체계적이므로 현대심리학 및 이상심리학에 큰 공헌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론의 창시자 프로이드(Sigmund Freud)가 정의하는 인간에 대해서 살펴보며, 이론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상심리를 파악해보겠습니다.
@pixabay (Sigmund Freud) |
① 심리적 결정론(psychic determinism)
프로이드가 주장하길, 인간의 모든 행동은 원인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라도 아무리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더라도 우연하게 일어나지 않으며 심리적 원인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물며 술에 취해 취중진담을 하는 것 또한, 의식 저변에 깔려 있는 무의식적 기제가 전의식을 넘어서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지요.
② 무의식(unconsciousness)
인간의 심리적 세계에는 개인에게 자각 되지 않은 무의식적 정신 현상이 존재하며, 인간의 행동은 의식적 요인보다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행동의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이유는 이런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정신분석학이로는 어쩌면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과정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무의식’에 관한 주제는 정말 중요합니다.
③ 성적욕구(sexual desires)
정신분석학에서는 성적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며 무의식의 주요한 내용을 구성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성적 욕구는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위배되기 때문에 억압 되어 무의식 속에서 자리 잡게 되며, 인간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④ 어린 시절의 경험
5세 이하의 어린 시절의 경험, 특히 부모와 상호작용 속에서 얻는 경험이 성격 형성에 기초를 이룬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이 강조되는 이유는 성인의 행동에서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무의식적 성격 특성이 나타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기억을 잘 탐색해야 한다는 것이 정신 분석 이론의 기본 토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성격의 삼원구조이론
프로이드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도록 심리적 구조와 과정을 정의했습니다. 이론 초기에는 심리적 과정이 자각되는 정도에 따라서 의식적, 전의식적, 무의식적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임상적 현상을 설명하기위해 마음의 구조와 기능을 새롭게 분류할 필요가 있었으며, 그로써 원초아, 자아, 초자아 라는 세 가지 심리적 구조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다는 삼원 구조이론(tripartite theory of personality)를 제안했습니다.
초기 연구에서 구분했던 의식적 과정(conscious process)은 그 순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정신생활의 부분을 의미합니다. 자신과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할 수 있습니다. 전의식적 과정(preconscious process)은 평소 잘 의식 되지 않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의식 될 수 있는 정신 생활의 부분을 말합니다. 예컨대 과거 추억이나, 지난 주 회식에 있던 일에 대해서 집중하면 떠오르는 것에 들 수 있겠습니다. 무의식적 과정(unconscious process)은 전적으로 의식 밖에 있기 때문에 의식 수준에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신생활의 일부분입니다. 그 내용을 영원히 알 수 없을 수 있습니다. 가끔 그 중 일부가 전의식으로 넘어가 의식화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무의식은 의식화 되지 않은 정신적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는 인격의 층으로써 꿈, 건망증, 의도적 망각과 실수, 인격 분리 등의 현상을 통해서 표현되기도 합니다.
후기, 심리적 기능과 구조를 알기 위해 정의되었던 원초아, 자아, 초자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원초아(id)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의미하며 원초아는 이러한 원초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심리적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성적인 욕구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로 보았고, 어린아이의 행동은 성적인 욕구를 중심으로 한 원초아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았습니다. 원초아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쾌락의 원리(pleasure principle)를 따릅니다. 원초아는 자기중심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비논리적인 원시적 사고과정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과정을 일차적 과정(primary process)이라고 합니다. 성장과정 중에 이 원초아의 욕구는 지연되거나 좌절됩니다. 여러 현실적인 적응 환경에 영향을 받아서 자아가 형성하고 발달하게 되는 주요 추동의 욕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아(ego)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적응을 담당하는 심리적 구조와 기능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아(ego)는 생후 6~8개월 부터 발달하며 2~3세가 되어야 자아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아는 현실적인 환경적 여건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통제하는 기능과 더불어서 현실적 여건에 따라서 욕구 충족을 지연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이는 자아가 현실원리(reality principle)에 따라서 기능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아는 감각과 운동, 지각, 추론, 판단, 기억, 언어 등 인지적 기능을 비롯하여 감정을 조절하거나, 만족을 지연시키고 좌절에 대해서 인내할 수 있게끔 하는 등 다양한 적응적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담당하는 자아(ego)는 합리적 ·이성적인 사고 과정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를 이차적 과정(secondary process)이라고 합니다.
초자아(super ego)
부모가 양육하면서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규범에 따라서 칭찬하기도 처벌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운 사회적 가치와 도덕의 내면화된 표상을 초자아라고 합니다. 초자아는 도덕원리(moral principle)에 따라서 기능하는데, 이것이 형성됨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게 됨으로써 부모의 처벌을 예방하고 처벌에 대한 불안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초자아는 구체적으로 양심(conscience)과 자아 이상(ego-ideal)으로 나뉩니다. 양심은 부모와 그 밖의 양육에 관여한 사람으로부터 행동에 관해 처벌한 일들을 토대로 형성된 것이며, 금지된 행동이나 사고를 할 때 죄책감을 느끼게 합니다.
자아 이상은 아이가 부모나 그 밖에 사람들에게 크게 인정을 받거나 칭찬을 받는 일로부터 형성되며, 이를 따르거나 만족 시켰을 때 행복감과 자존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러한 초자아의 기능은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부모의 통제를 대신할 수 있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초자아는 오이디 푸스 컴플렉스가 해결되는 시기, 즉 5~6세에 형성되기 시작해 10~12세가 되어야 제대로 기능한다고 보았습니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구성된 삼원구조로 설명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세가지 심리적 구조와 기능이 서로 경합하고 조정되는 역동적인 과정을 통해서 인간 내면 세계가 구축된다고 본 것입니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숙한 인간은 자아가 잘 발달되어 주도적이고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원초아적 욕구와 초자아적 윤리의식을 적절하게 타협하여 해소하게 합니다. 하지만 미성숙한 자아(ego)를 가진 사람은 원초자와 초자아의 타협을 적절히 이루어내지 못하고 내면적 갈등이 발생하며, 이것으로 심리적 불안과 부적응적 행동이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
2.성격의 발달단계
프로이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격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습니다. 5단계로 성격 발달 과정을 규명하였는데 이를 심리 성적 발달 단계 혹은 유아 성욕설이라고 했습니다.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부위가 나이에 따라서 변천하면서 욕구 충족 경험이 성격 형성에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성적 본능을 리비도(libido)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육체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뜻하며, 이것을 이끄는 충동은 리비도가 발산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신체적 · 정신적 성장과 맞물려, 리비도의 성감대가 변화해가며, 만족한다고 보았습니다. 만약 리비도의 만족이 되지 않고 지연 또는 좌절이 될 경우, 자아의 성장 뿐만 아니라 외상으로 작용해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인간성장 발달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1)구강기(구순기)
생후부터 1년 반 동안 지속되는 구강기에는 유아의 리비도는 모두 입에 몰려 있습니다.
유아는 울거나 빠는 행위 이외의 것으로 외부와 소통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으로 깨물거나 빠는 행위로 리비도를 만족시킵니다. 단순한 빨기처럼 보이지만 외부세계를 제일 처음 경험하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때에 어머니와 접촉하면서 만족하거나 좌절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충족되었거나, 좌절되면, 의존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며 요구가 많은 구강기적 성격 특성을 형성하게 됩니다. 반면에 적절하게 충족된다면 자신감이 있고 관대하며 외부 세계에 대한 신뢰감을 지니는 안정된 성격특성을 형성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2)항문기
생후 1년반에서 3년까지의 시기로서,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부위가 입에서 항문으로 옮겨갑니다. 이 시기 아동은 배변을 참거나 배설하면서 긴장감과 채불의 쾌감을 형성합니다. 이 시기는 아울러 부모로부터 배변훈련을 받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배변훈련 과정에서 통제를 받게 되면, 부모와 갈등을 경험합니다. 훈련 과정에서 아동은 불안과 수치심을 경험하며 자율성과 자기 통제력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항문기에 지나친 만족 또는 좌절이 있다면 완벽주의적이고 청결과 질서에 집착하는 항문기적 성격 특성이 형성되거나 불결하고 분노를 잘 느끼며 양가 감정적인 성격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이 시기, 욕구 만족을 원만하게 한다면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적이며 협조적인 성격을 형성한다고 보았습니다.
3)남근기
만 3세에서 6세 사이의 시기로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 부위가 항문에서 성기로 바뀌게 됩니다. 남자 아동의 경우 자신의 남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여자 아동은 남근에 해당하는 음핵을 통해 쾌감을 느끼려는 성향이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 이때의 아동은 성기에 대한 호기심과 노출 행동을 나타내기도하며, 소변을 보면서 리비도의 쾌감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프로이드는 이 시기가 성격 발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는데, 그 이유는 오이디 푸스 콤플렉스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오이디 푸스 컴플렉스란 성기에 대한 호기심은 이성 부모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며, 이성 부모에게 유혹적인 행동을 보이며 애정을 독점하려는 동시에 동성 부모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남자 아동은 어머니를 독점하고 싶지만 강력한 경쟁자인 아버지에 의해 상상 속에서 거세 불안을 경험하며, 동성 부모인 아버지에게 경쟁심, 적대감, 분노, 두려움 그리고 존경심과 애정 등 복잡한 심정을 경험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갈등을 해소하는 타협적인 방법은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직접적인 경합이 이루어질 수가 없으므로, 그리고 어머니를 유혹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억제하기 위한 동기이기도 합니다. 동일시 경험은 아동이 성역할을 학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오이디푸스와 유사하게 여성 아동의 갈등을 엘렉트라 컴플렉스라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독점하고 싶어 하며, 어머니를 적대시 하는 컴플렉스를 경험합니다. 동일시를 통해서 이 컴플렉스를 해소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경험을 통해 동일시를 하게 되면, 아동이 성역할을 학습하고 세대(generation)을 이해하며, 부모의 금지와 기대를 내면화 하면서 마침내 컴플렉스를 해소하게 됩니다. 만약 이 컴플렉스가 잘 해소되지 않는다면, 성장과 적응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 권위적인 인물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과 복종적 태도를 나타내거나 지나치게 경쟁적인 성격 특성을 지니기도 합니다.
4)잠복기
만 6세부터 사춘기까지의 학령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학업과 친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뚜렷한 성적 욕망 표출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자아가 성숙하고 초자아가 확립되는 이 시기를 무난하게 보낸다면, 현실적 성취와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위한 적응 능력이 발달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좌절을 경험하면, 열등감이 형성되고 소극적 · 회피적 성격 특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5)성기기
사춘기 또는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2차 성징이 일어나며 육체적 성숙과 성적 측면에서 성인으로 발전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성적 욕구가 현저하게 증가하며 이성과 연인 관계를 통해서 성적 욕구를 충족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급격한 신체 변화와 더불어서 부모와 심리적 독립 및 자기 정체감을 확립하게 되는 주요 과업이 존재합니다. 남근기가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순간이라면, 성기기에는 성격 형성의 완성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심리 성적 발달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과도한 욕구 만족이나 좌절을 경험하면 특정 발달 단계에 고착되어 성숙한 성격 발달에 저해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극심한 좌절을 경험하면 만족스러웠던 이전의 만족스러웠던 이전 단계로 퇴행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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