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심리학에서, 정상과 이상을 정의하는 4 가지 기준

우리는 쉽게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면 '정신나갔네' 라고 말하거나, 독특한 특질을 갖고 있다면 '이상하다' 라고 표현합니다. 뉴스에 일면에 장식할 만큼 큰 일이 발생하더라도 '정신병자 아니야?' 라고 쉽게 말하곤 하는데요. 우리는 꼭 구분해야 할 것이, 악한 의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나쁜 의도로 행동한 죄질과 실제  정신병 및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구분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이상행동이 무엇이고, 한 개인의 정상성과 이상성을 판단하는 네 가지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1.이상행동

이상행동의 특징을 간략히 전하겠습니다. 이상행동은 그 행동을 보이는 사람에게 주관적·심리적 고통을 안겨줍니다. 그래서 사회적 적응에 관해서도 현저한 어려움을 수반하게 됩니다. 이상행동을 통해서 사회적 문제를 만들기도 하는데, 무동기 범죄로 타인을 해하는 식의 극악무도한 뉴스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 처럼 이상행동은 개인에게는 큰 고통을 안기고, 사회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미치게 됩니다. 이렇게 이상성을 정의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1)통계적 기준
정규분포도(normal distribution)
역U자 형태로 되어있는 그래프를 정규분포도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특성을 측정하여 그 분포도를 표현해 나타냅니다. 중간 점선을 0으로 정의하여, 양옆을 표준편차 단위 1로 봅니다. 끝을 2로 측정하는데, 평균값 0부터 2까지 멀어지며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이러한 통계적 기준에서, 이상성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인간 행동의 척도 중 '손씻기'라면, 사람들 대부분 하루에 5번 손을 씻을때 상위 표준편차 2의 범위의 횟수는 하루 20번 손씻기를 하고 있다고 하면, 이 통계적 수치에 의거 '이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이 통계적 기준이 잘 적용되는 사례가 바로 지적장애(Intellectual Disability)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지능 검사의 평균값이 IQ 100일때, IQ가 70에 해당한다면 지적 장애로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통계적 기준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이상성은 수치화해 빠르게 판단지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나중에 이 기준을 근거하여 심층면접법을 통해서 상세한 이상심리를 판단해보는 것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적 기준에도 한계점이 있습니다. 

- 통계적 기준의 한계점

① 올바른 방향으로 일탈한 경우
②모든 행동을 수치화 하기 어려운 한계성
③통계적 기준은 상대적인 표준편차

가령 예컨대, IQ가 100을 기준으로 보아서 상위로 표준편차 2에 해당하는 IQ 130의 경우 이상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합니다. 분포도를 상징하므로, 하위의 그룹이 있다면 상위의 그룹도 존재하며 높은 IQ 수치를 가진 사람을 이상심리에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심리를 파악하기에, 가장 중요한 '내적 요인'은 눈에 드러나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의 귀인을 모두 파악해볼 수는 없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통계적 기준은 언제나 절대적일 수는 없습니다.  IQ는 속한 집단마다 다를 수 있기때문에, 부분집단이 모든 집단을 대표할 수는 없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2)사회문화적 기준

모든 사회에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암묵적인 문화 규범이 있습니다. 그 사회적 문화 규범 내에서 각 개인은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에 따라서 행동 규범에 따르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 규범을 따르는 것은 적응적인 삶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서 요구되기도 합니다. 이 규범차원에서 심하게 어긋나거나 용납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일탈하는 행동을 한다면 이것을 '이상행동'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장년이 된 자녀가 노인이 된 부모를 폭행하는 일이나, 누추한 옷의 상인에게 고객이 거칠고 과한 방식으로 괄시하는 장면을 목격한다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체로 사회 일상 장면에서 이러한 장면을 만나면 '이상하다, 정신 나간 사람같다'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문화적 기준에도 한계점은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기준

① 문화적 상대성의 문제
② 규범 자체가 옳지 않은 경우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라는 타이틀과 같이,  현재는 옳지만, 과거에는 미풍양속을 해치는 일로 규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1970년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범법으로 취급하여 처벌대상이었습니다. 허나 현재에는 몇몇 국가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했습니다. 
사회적 문화에만 의존해 이상성을 판단한다면, 상황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서 기준 자체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규범 자체가 옳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여성의 시민 참여권이나 인권을 핍박하는 토착문화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만약 해당 국가에서는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권과 인권을 요구한다면 역시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문화적 상대성과 규범이 옳지 않은 경우가 있기때문에 오로지 이 문화적 기준에 의해서만 이상성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3)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자신을 비롯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이상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가령 음주 행동을 과하여 의존성과 물질 남용이 과하다면, 이것은 개인에게 경제적 ·신체적 피해를 입힐 뿐더러, 한 개인이 속한 집단인 학교나 직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4)주관적 불편감과 고통

이상행동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겠습니다 바로 '주관적 불편감(subjective discomfort)'을 호소하는 문제입니다.  같은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누군가는 회복이 불가능할만큼 큰 좌절을 경험하게 되거나, 어떤 문제도 초래될 이유가 없는 상황일지라도 심리적 고통과 불편감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주관적 불편감은 일상생활의 부적응을 초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경미한 사건에도 극단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상성을 판단할때 이 주관적 불편감을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이상심리에서 정의하는 '이상'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고통을 경험합니다.  그 고통 안에서 누군가는 회복력이 좋아서 금방 원래대로 돌아와 기분과 태도를 수정하여 적응적으로 살아가려 하지만, 누군가는 경미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쉽게 "의지가 부족하다, 당신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 라고 할 수 있지만, 꼭 그 사람의 내적 상황과 외부적 태도를 잘 관찰하여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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